"보쿠토 씨, 좋은 아침이에요." "네, 오늘 해 좋네요!" "오늘도 운동 나오실 거죠?" 대답 대신 보쿠토는 밝게 웃어 보였다. 그 밝음 뒤의 그림자는 언제나 보는 사람의 몫이었다. *** 어느덧 녹화 시간은 30분을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카메라 앞의 남자는 알코올 없이도 취한 것처럼 웃다가 슬퍼하다가, 쏟아내다가 멈칫하다가 얘기를 이어나갔다. "......
까맣게 차려입은 남자가 까만 삼각대에 까만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있었다. 렌즈가 응시하는 것은 새하얀 배경 속 새까만 의자 하나. 아무런 효과 없이도 흑백인 공간이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남자는 연기자를 기다리지 않았다. 천천히 의자에 앉은 남자는 어색한듯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막상 제가 찍히려니 어색하네요." 어색하게 웃은 눈은 ...
보쿠토 씨를 처음 만난 건 우리 둘 다 노란 모자를 쓰고 어머니의 새끼손가락을 잡고 걸을 때였습니다. 그 때도 그랬습니다. 외모며 성격이며, 빛나지 않는 구석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그랬습니다. 사랑받았고, 사랑스러운 사람. Red Waltz 제가 6살 때, 그러니까 보쿠토 씨가 7살 때 저는 이 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말수가 적은 제가 유치원에서 혼자 지...
"우카이 코치-" 꿈이다. "꿈 아니예요." 삐죽하고 내미는 입. "거짓말 치지 마. 내가 아는 스가와라는 적어도," "토끼 귀에 망사 스타킹 같은 건 안 입고 있다구요?" 맞다, 스가와라라고 하기엔 너무 자극적이다. "알면 꺼져." 큰 눈 밑의 눈물점도, 웃을 때 올라가는 입꼬리도, 삐죽이는 입술도 모두 스가와라가 맞다. 하지만 스트립 바에나 있을 법한 ...
다들 그런 적 한 번씩 있지 않은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 나고, 생각이 나서 그것을 회상하고, 회상하다 불현듯 떠오르는 그것. 그것으로 인해 느껴지는 위화감과 놀라움, 안도나 행복감 또는 후회나 자괴감. 특히 이미 지난 후에의 그것은 내 머리와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 * 날씨가 참 이상했지. 비가 금방 그쳤거나 곧 쏟아질 것처럼 회색빛 하늘에 공기는 차...
손 을 풀 쟈 * * * "여어 켄마-... 켄마아-" 늘어지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내가 잠들었던가? 아니다 그럼 백일몽인가? 아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인 건 분명 네가 맞고, 넌 날 끌어안고 연신 내 이름만 불러대고 있다. 어쩌다가. * * * 마주앉은 건 딱히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하지만 내 손에 그 어떤 기기도 없고 네 상체가 앞으로 기울지 않은 ...
인생이글러먹어서글러/#연성잼병/트위터: @_JoEmJa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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